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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부, 4대 은행 살리기 착수
중국이 국부펀드를 동원해 4대 국유은행의 지분 매입에 나섰다. 추락한 은행주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국내 투자 채널인 중양후이진(中央匯金)투자공사가 궁상(工商)ㆍ눙예(農業)ㆍ중궈(中國)ㆍ젠서(建設) 등 4대 은행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중양후이진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은행주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양후이진은 8년 전 국유은행 지원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대형 국유은행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09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지분 매입을 발표한 이날 중양후이진은 궁상 1458만4000주, 눙예 3906만8000주, 중궈 350만9000주, 젠서 738만4000주를 사들인 것으로 각 은행의 공시를 통해 집계됐다. 후이진이 4대 은행 지분 매입을 위해 동원한 자금은 모두 1억9600만위안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4대 은행 지원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중국 주식시장 마감 후에 나왔기 때문에 은행주는 호재를 반영하지 못했다. 상하이지수는 2344.79를 기록,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마감 전 희소식을 접한 홍콩 주식시장에서는 궁상의 주가가 3% 하락하다가 장 막판 1% 상승했고, 눙예(1.9%), 중궈(2.1%)도 상승하며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시장 구제 신호라며 주가 단기 반등 또는 길게는 1~2개월간 상승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중국 은행 담당 산제이 제인 애널리스트는 “중양후이진이 시장에 신뢰감을 보이려는 의도”라면서 “은행주의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졌으므로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은행주를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고했다.

중국 은행들은 BIS 비율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근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금 확충에 나서면서 주가를 더 떨어트리고 있다. 중국 은행의 주가는 최근 몇개월 사이 30%가 빠졌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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