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타계한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향후 4년치 애플의 신제품 청사진을 미리 마련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우주선 모양의 초현대적 애플 신사옥 건설에도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8일(현지시간) 애플 관계자들을 인용해 “잡스가 투병 중에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 등 향후 4년치 신제품의 청사진을 마련해뒀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1년 이상 매달려 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기간 동안 잡스가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폰, 맥북 등 앞으로 최소 4년치 최신 버전 개발을 진두지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애플 사용자들이 자신의 음악과 사진, 자료 등을 저장해 놓고 언제든지 꺼내 쓸수 있는 ‘아이클라우드(iCloud)’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않자 직접 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잡스는 우주선 모양의 애플 신사옥 건설에 대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직접 쿠퍼티노 시의회 청문회에 나가 우주선 모양의 신사옥 필요성을 설명했다. 애플의 신사옥은 기존 쿠퍼티노 사옥 인근에 건설될 예정으로, 1만2000명의 직원을 수용하는 대형 공원 형태로 꾸며질 계획이다.
한편, 애플 사는 잡스의 추모열기가 아이폰4S의 사전계약 폭주로 이어지면서 잡스 사망 이후 첫 시험대를 맞았다. 월스트리저널(WSJ)은 9일 “애플이 미국을 비롯해 7개국에서 7일(현지시간) 아이폰4S 예약판매를 시작했지만 주문이 폭주하면서 관련 사이트가 다운되는 등 잡스 사망 이후 첫 시험대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통신회사 AT&T와 버라이즌은 온라인 창구를 열자마자 주문이 쇄도해 한때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AT&T는 “주문 접수 12시간 만에 20만 건의 예약을 받았다”면서 “이는 그동안 출시된 아이폰 가운데 가장 빠른 판매 실적”이라고 말했다.
애플 측은 이같은 고객들의 사전예약 차질과 관련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아이폰4S의 오프라인 판매가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어 애플이 밀려드는 주문 쇄도를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컨설팅 업체 파이퍼재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잡스 사망 특수에 힘입어 “애플은 이번 분기 2500만대의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도 잡스 추모 열기에 동참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추모의 뜻에서 오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갖기로 했던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 넥서스’의 발표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