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파병 영국 여군들의 임신이 빈번해지고 있어 영국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영국 여군 12명이 임신을 이유로 귀국 조치됐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영국 여군 중 임신으로 귀국한 여군은 지난 2003년 이후 64명에 달한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임신한 여군은 모두 최전방 부대에 근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얼마나 많이 임신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군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부대 생활은 지루하지만 내일 누가 다치거나 죽을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남성과 젊은 여성이 있는 최전방 부대에서 성관계가 일어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영국 남성 군인 8500명과 여군 700명이 파견돼 있다.
영국 국방부는 군기를 해치는 부대 내 부적절한 성행위 및 여타 성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처럼 전투가 벌어지는 특수상황에서는 이런 군법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추측된다. 부대 내 성행위가 적발되면 부대지휘관은 해당 군인을 엄중히 징계되거나 힘든 군사훈련을 받게 한다.
여군 임신에 대해 영국 국방부는 파병 전 임신으로 주장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여군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기 전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다”며 “그들이 나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된다”고 해명했다.
실제 영국군은 해외 파병을 떠날 군인에 총 5주간의 휴가를 준다. 지난 2월 아프가니스탄 헬만드 지역 최전선에서 근무했던 여군인 카일라 도넬리 이등병은 파병되기 전 임신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이라크에 파병됐던 영국 여군 중에선 최소 102명이 임신을 이유로 귀국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