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을 억눌렀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의 자본확충 움직임에 따른 위기감 완화와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은 미국의 경제지표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5일(현지시간)미국과 유럽 증시의 주가가 급등세로 돌아섰다.
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131.24포인트(1.21%) 오른 1만939.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09포인트(1.79%) 상승한 1144.04를,나스닥 종합지수는 55.69포인트(2.32%) 급등한 2460.51을 각각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역내 은행의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위기 완화 기대가 확산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확충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3일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위기 진화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여야 한다며 역내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안토니오 보르헤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 담당 이사는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면 유럽 은행들이 자본을 1천억∼2천억 유로 확충해야 한다”면서 “유럽 자본시장 규모를 생각할 때 많은 양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 서비스업 경기 관련 지표는 시장의 예측보다 좋았다.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9월 민간부문 고용이 9만1천명 증가, 시장 예측치 7만5천명과 전월 증가폭 8만9천명을 웃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3.0을 기록해 전월의 53.3보다 하락했지만 시장의 예측치 52.9보다는 높았다.
앞서 거래를 마친 유럽 증시도 급락 나흘만에 급등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19% 오른 5102.17,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4.91% 상승한 5473.0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33% 오른 2,973.90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의 국가 부채 위기로부터 유럽의 은행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심도있게 논의되고 있다는 전망에 큰 기대를 걸며 매수 주문을 쏟아냈다.
프랑스의 크레딧 애그리콜(10.34%), BNP 파리바스(8.33%)를 비롯해 독일의 도이체방크(6.54%), 영국의 바클레이즈(7%) 등 금융주들이 폭등세를 나타내며 급등세를 주도한 가운데 원자재주와 광산주들도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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