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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자평화상 일회성 이벤트?
지난해 중국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되자 중국이 이에 맞서 급조했던 ‘공자 평화상’이 설립 1년 만에 폐지된다. 서방의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노벨상과 다른 대안을 찾겠다며 비장하게 출범한 이 상은 1회용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30일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는 중국 문화부가 올해로 2회를 맞는 공자 평화상 시상식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상을 주관하는 중국향토예술협회가 사전 보고 없이 임의로 2회 시상식을 준비했으며 명칭을 문화부 중국향토예술전통보호부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향토예술협회는 명목상으로 중국의 민간단체다. 하지만 사실은 문화부 산하 단체로, 지난해 10월 8일 노벨위원회가 류샤오보를 수상자를 결정한 직후 공자 평화상을 제정했다. 당시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의 자매지인 환추스바오는 “정부가 공자 평화상을 설립, 공자의 높은 지명도를 활용해 중국의 평화와 인권을 알리려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협회는 지난해 노벨평화상 시상식 하루 전인 12월 9일 베이징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양안간 평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명예주석이 제1회 공자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롄잔 주석 측은 선정 사실을 전혀 모른다고 밝히며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여섯살짜리 여자아이가 트로피와 10만위안의 상금을 수상하는 황당한 장면을 연출했다.

공자 평화상 폐지 계기가 된 지난 17일 제2회 공자 평화상 준비 기자회견에서 중국향토예술협회는 올해의 수상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수상 후보자에는 티베트 불교 2인자인 판첸 라마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등이 선정됐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중국에서 볍씨 종자 개발의 대부로 평가받는 농업과학자 위안롱핑(袁隆平)도 후보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독재자로 지탄받는 푸틴 러시아 총리와 중국 정부의 꼭두각시로 불리는 판첸 라마가 수상자로 적합하냐”며 선정 기준에 의혹을 제기했다.

한희라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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