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원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의 핵심으로 부상한 유럽재정안정기구(EFSF)의 가용 대출규모를 확대하고 역할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데 힘입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유럽 주요 증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IT(정보기술) 관련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와 재정 및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43.08포인트(1.3%) 상승한 1만115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34포인트(0.81%) 오른 1160.40을 기록했지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10.82포인트(0.43%) 떨어진 2480.76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증시는 독일 의회의 EFSF 강화 법안 승인과 경제지표 호조로 큰 폭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기술주의 부진 등으로 상승폭을 지키지 못했다.

독일 의회는 여론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EFSF의 기금 확대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승인해 유로존의 재정 및 금융위기에 대한 해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3%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 1.0%를 웃도는 것으로, 소비 지출과 무역 증가로 GDP 성장률 확정치가 높아졌다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이처럼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술주들의 실적 전망이 악화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약세를 보였다. 생산 공정 결함을 이유로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조정한 AMD를 비롯, 인텔 등의 주가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앞서 거래를 마친 유럽 주요증시의 주가지수도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 대비 1.10% 오른 5639.58을,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7% 상승한 3,027.65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0% 하락한 5196.84를 기록했고,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 아테네 증시의 종합지수는 0.91% 하락했다.

독일 의회의 EFSF 강화 법안 통과에 힘입어 코메르츠방크(4.69%), 도이체방크(3.86%), 소시에테 제네랄(5.82%), 크레디 아그리콜(4.37%), BNP 파리바(5.01%) 등 유로존을 이끌어가는 독일과 프랑스의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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