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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같은 40년 도피생활 탈옥수, 결국…
탈옥에 성공한 뒤 40여년간 수사망을 피해 알제리 등에서 생활해 온 한 미국인이 포르투갈에서 체포돼 결국 죄값을 치르게 됐다.

미 연방수사국(FBI) 뉴왁사무소는 27일(현지시간) “42년째 도주생활을 해온 조지 라이트가 우리 측의 요청으로 어제 포르투갈 당국에 체포됐다”며 “미국 정부는 그가 잔여 형기를 채우도록 하기 위해 본국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의 전설적인 범행과 도피행각이 시작된 것은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62년 11월23일 일당 3명과 함께 무기강도 행각을 벌이던 중 뉴저지의 한주유소를 털다 2차대전 참전용사 출신인 주유소 주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

범행 직후 체포된 라이트는 변호인의 조력 없이 징역 15∼30년을 선고받고 뉴저지주 베이사이드 교도소에 복역하다 8년이 지난 1970년 8월19일 탈옥에 성공했다.

이후 2년간 아프리카 출신 흑인들의 공산주의운동 단체인 흑인해방운동(BLA)에 몸을 담았던 그는 1972년 7월31일 동료 4명과 함께 디트로이트발 마이애미행 델타항공 소속 비행기를 납치하고는 승객 86명을 석방하는 조건으로 100만달러를 요구했다.

당시 29세였던 그는 항공기를 타기 위해 신부로 위장했으며, 이들이 요구한 몸값은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였다.

FBI 측으로부터 몸값을 챙긴 이들은 승객들을 내보낸 뒤 조종사를 위협, 보스턴으로 날아가 급유를 받고는 다시 대서양 너머 알제리로 가서 망명을 요청했다.

알제리 정부는 항공기와 몸값을 압수해 미국으로 돌려보냈지만 라이트를 포함한납치범들은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고 잠시 구금했다가 석방했다.

이후 세인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이들은 1976년 5월 다시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된다. 5명의 공범 중 4명이 파리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던 것. 하지만 그때도 라이트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마이클 워드 FBI 뉴욕사무소장은 “라이트 검거는 법집행의 집요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범인 추적에 대한 의지는 시간이나 거리로 인해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헤럴드 생생뉴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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