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貴州)성 첸둥난(黔東南)묘족·동족자치주 진핑(錦屛)현 부현장의 딸인 여우이시(尤異希)가 최근 자신의 웨이보(微博)에 부를 과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사천신문(四川新聞)이 26일 보도했다.
샤오시시(小希希)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그녀는 선글라스를 끼고 양손에 각각 루이뷔통과 에르메스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면서 “가족들이 삼촌 생일선물을 구매하느라 1만7000위안(311만 원)을 지출했는데 내가 6000위안(110만 원)을 냈다”거나 “옷이 너무 많다. 정리하다 보니 입지 않고 쌓아뒀던 새 옷들이 산더미 같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또 1만 위안이 넘는 명품을 수시로 사들이고 있다고 자랑했다.
진핑현이 중국의 대표적인 빈곤지역인 데다 그녀가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잘난 부모 만나서 좋겠다”고 비꼬거나 “공무원 자녀가 어떻게 이런 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느냐”고 돈의 출처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녀는 이에 대해 “각자의 개성을 인정해줘야 하며 굴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죄를 저지르는 데 많은 사람이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거나 비방한다”고 반박해 비난 여론을 더욱 고조시켰다.
현지 언론은 “부유한 생활을 누리는 것은 자유지만 사회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자괴감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는 자제돼야 한다”며 “빈곤지역의 부현장이 어떻게 이런 막대한 부를 쌓을 수 있었는지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월 자신을 ‘홍십자회 상업 총경리’라고 소개한 ‘궈메이메이’(郭美美)라는 20대 여성이 고급 스포츠카와 유명 브랜드 가방, 호화별장 등의 사진을 올리고 자신이 이 모든 것을 소유한 채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자랑해 논란이 됐다.
즉각 그녀가 홍십자회의 기금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누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홍십자회에 대한 불신이 고조됐다. 진상 조사에 나선 공안당국은 그녀가 홍십자회를 사칭한 것으로 결론내렸으나 중국인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사건으로 홍십자회의 공신력이 떨어지면서 지난 7월 중국에서 모금된 자선 기부금이 전달보다 절반가량 감소한 5억 위안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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