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핵잠수함이 어선과 충돌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극동 캄차카 반도 인근 해역에서 21일 태평양함대 소속 핵 잠수함이 어선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나 방사능 유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핵 잠수함 ‘성(聖) 게오르기 파베도노세츠’가 21일 새벽(현지시간) 캄차카 반도 남동부 해안의 아바친스크 만에서 예인망 어선 ‘도네츠’와 충돌해 선체에 손상을 입었다고 태평양함대 본부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도네츠 호가 마주 오던 소형 트롤리 어선을 피하려고 방향을 틀던 중 아바친스크 만에 정박해 있던 핵 잠수함 성(聖) 게오르기 파베도노세츠와 부딪혀 잠수함이 선체에 작은 손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함대 측은 이번 사고로 잠수함 엔진의 원자로는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사고 해역의 방사능 수준도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사상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대 관계자는 “현재 잠수함이 다른 부두로 옮겨져 손상 선체에 대한 수리를 받고 있다”며 “이번 사고의 모든 책임은 운항 중 잠수함 동체의 불빛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어선 선장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 취역한 잠수함 ‘성(聖) 게오르기 파베도노세츠’는 1만3000t 규모로 13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최대 수심 320m까지 내려가 작전을 펼칠 수 있다. 무기로는 핵탄두 운반이 가능한 잠수함발사대륙간탄도미사일(SLBM) RSM-50(나토명 SS-N-18) 16기를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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