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기하방 경고에다 미국 3대 은행을 비롯한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 10곳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및 이로 인한 은행 위기에 대한 우려로 2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증시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83.82포인트(2.49%) 급락한 1만1124.82에 머물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5.33포인트(2.94%) 급락한 1166.76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2.05포인트(2.01%) 하락한 2538.19에서 장을 마감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시티그룹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7.54%와 5.24% 폭락했다. 웰스파고도 4% 가까이 떨어졌다.
미 연준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경제성장의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면서 “실업률이 계속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자동차 판매 회복에도 불구하고 가계지출도 매우 느린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 등 경제전망에 상당한 하방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요인 등을 감안해 0~0.25%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와 함께 경기부양 방안으로 이른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카드를 내놨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이 장기 국채를 매입하고 단기 국채를 매도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정책으로, 미국에서는 존 F. 케네디 정부 때인 1960년대 초 시행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경기가 심각하단 얘기다.
연준의 이 같은 경고가 투자심리를 한층 위축시킨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BoA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3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와 별도로 이탈리아 신용등급을 내렸던 S&P는 이날 국가 부채의 위험성을 들어 메디오방카 등 이탈리아 은행 7곳의 신용 등급을 낮췄다.
뉴욕에 앞서 거래를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 주가도 맥을 못췄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1.40% 하락한 5288.41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는 2.47% 급락한 5433.80에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62% 떨어진 2935.82에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시장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파장이 결국 미국과 유럽 은행으로 전이되면서 시장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 파장이 다시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순환 사이클이 마감되기 전까진 불안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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