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00t급 어업감시선 파견
美스텔스함 전진배치 신경전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일 홍콩 다궁바오에 따르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서사군도(西沙ㆍ파라셀)에 400t급 초대형 어업감시선을 파견했다. 지난주 필리핀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통해 화해분위기가 무르익는 듯 했으나, 중국의 어업감시선 파견과 미국의 스텔스 구축함 배치 등의 소식이 잇따라 나오면서 남중국해에 다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초대형 어업감시선 ‘중국어정 306선(船)’은 얼마전 광저우(廣州)항에서 서사군도로 출발했다. 306선은 서사군도에 상주할 예정으로, 이 해역에 대한 전천후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로 분석된다.
중국 농업부 남중국해 지역 어정국 궈진푸(郭錦富) 부국장은 “기존에 서사군도에 배치된 어업감시선 두 척은 모두 100t급 이하였으나 중국어정 306은 400t급이며 길이 56m, 폭 7.8m, 높이 3.85m, 항해속도 18노트, 2000해리 지속 항해가 가능한 중국에서 건조된 어업감시선 가운데는 최첨단에 속한다”고 밝혔다.
서사군도는 남중국해 4대 군도 가운데 하나로 해산물이 풍족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곳이다. 지난 1974년 중국과 베트남의 군사충돌 이래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
올 들어 남중국해를 둘러싼 당사국 간의 갈등은 전례없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이 해상 군사훈련에 이어 32년 만에 징병령을 발동했으며, 필리핀에서는 중국 제품 불매 움직임도 나타났다. 필리핀이 동맹국인 미국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중ㆍ미 간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에 중국은 당사국들과 양자 대화를 통해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스텔스함 배치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등 남중국해의 분쟁이 다시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