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비욘세’를 비롯한 외국가수들의 노래 100곡에 대해 자국 웹사이트 게시 금지명령을 내린 사실이 25일 알려졌다.
중국 문화부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지난 19일 자 게시물을 통해 “인터넷 음악시장의 질서를 규제”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다면서 “중국 문화의 안전을 해치는 노래들은 반드시 법으로 규제되고 없어져야 한다”고 금지명령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금지한 노래에는 레이디 가가의 ‘더 엣지 오브 글로리(The Edge ofGlory)’와 ‘헤어(Hair)’, ‘메리 더 나이트(Marry the Night)’ 등이 포함돼 있다. 문화부는 왜 이런 노래들이 문제가 되는지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담겼다고 여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가령 금지곡에 포함된 레이디 가가의 ‘블러디 메리(Bloody Mary)’의 경우 “오 자유, 나의 사랑”이라는 가사가, ‘헤어’에는 “이게 나의 기도야. 나의 머리카락만큼만 자유롭게 살다가 죽고 싶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대만 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가 부른 노래도 금지곡에 속했다. 장후이메이는 지난 2000년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당시 총통의 취임식에서 대만 성가를 불렀다는 이유로, 대만을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가수다. 이밖에 미국의 남성 4인조 보컬 그룹 백스트리트 보이스와 캐나다의 펑크록 밴드 심플플랜, 영국의 팝그룹 테이크댓 등의 노래도 금지곡 명단에 올랐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인터넷상의 해적행위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2010년부터 자국 웹사이트에 노래를 게시하기 전에 사전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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