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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의 입’ 여성앵커 반군에 투항?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해온 국영 방송사 여성 앵커가 반군에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국영 알-자마히리야의 앵커인 하라 엘-메스라티는 24일 유튜브에 올려진영상을 통해 “카다피가 당신을 버리고 도주했다”는 반군의 말에 “누구도 나를 버리지 않았으며 내가 투항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메스라티는 리비아 내전 발발 이후 카다피 정권을 적극 옹호하는 멘트 때문에 ‘카다피의 앵커’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그녀는 최근에는 방송 중 권총을 손에 쥐고 흔들어 보이며 “반군이 방송국을 장악하려 한다면 이 총으로 맞서겠다”고 말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반군은 메스라티의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22일 이 방송국을 장악하고 방송을 중단시켰다.

메스라티는 앞서 3월 유엔이 리비아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뼈대로 한 결의안을 채택했을 당시에도 영어 단어의 동사와 명사 변화를 활용해 유엔을 비꼬는 멘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녀는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을 채택했다(adopted). 그러나 이슬람에서는 입양(adoption)을 금지하기 때문에 이는 무효다.”라고 말해 카다피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군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브 영상에서 메스라티는 시종일관 불쾌한 표정으로 반군에게 단답형으로 말했다. 이 때문에 반군에 체포된 뒤 강제로 촬영을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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