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서 원유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AP통신은 22일 앤드류 리포 석유시장 분석가를 인용해 “국제 석유시장은 월요일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트리폴리 함락에 응수하면서 리비아 혼란이 종식된 것에 안도해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월 발생한 리비아 사태로 급격히 오른 국제 석유가격이 상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석유 매장량 8위국인 리비아는 하루 150만배럴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전세계 수요의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리비아의 석유는 그동안 반정부 시위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석유 가격을 끌어올렸다. 석유 전문가들은 리비아 사태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20달러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유가하락에 대한 섣불은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짐 리터부쉬 애널리스트는 리비아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다”며 유가 하락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 역시 “카다피 정권이 붕괴되면 리비아의 새 정권은 이라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사담 후세인 몰락 후 이라크는 안정화되기까지 수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비아 사태는 앞으로도 수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만일 군 장교 중 하나가 정권을 잡거나 다양한 계파 사이에서 갈등이 고조될 경우 석유 생산은 연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