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살인 루이스 맥글린이 자신의 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mail)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년은 사고 직전 15세 관람가 영화인 톰 크루즈 주연의 ‘라스트 사무라이’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를 발견한 부모와 이웃들은 즉시 그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소년은 끝내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쓰는 노끈이 발견됐다. 소년은 평소 그 노끈을 채찍 삼아 인디아나 존스 놀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밤 11시 30분 경 비명 소리가 들려 아이의 방에 갔더니 루이스의 목에 무언가가 감겨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루이스는 평소에도 형과 함께 성인 등급의 DVD를 수 차례 봐왔으나 그의 부모는 아들들을 제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스는 종종 영화 장면을 따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라이영화를 보던 중 숨진 채 발견된 루이스 맥글린(8) (출처=데일리메일(dailymail.co.uk)) |
이번 사건을 조사한 에드워드 토마스 검시관은 아이들이 성인 등급의 영화를 볼 때 우발적인 죽음에 이르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루이스가 아마 영화에서 본 몇 가지 행동을 따라 했을 것”이라며 “인디아나존스처럼 되고 싶어하던 아이가 채찍을 휘두르고 레슬링을 하는 등 장난을 치던 과정에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국 미디어 왓치의 대표인 비비안 패티슨은 “이번 사건은 아이들이 극단적인 폭력에 노출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준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적정한 수준의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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