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올해도 고급 휴양지인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여름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지난 해와 같이 마서스 비니어드로 이달 말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취임 후 지금까지 두 차례의 여름휴가를 모두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보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세계 금융시장이 시름에 잠긴 가운데 대통령이 휴가 계획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카니 대변인은 “대통령이 가족들과 함께 일정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에 못마땅해하는 미국인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보좌진들과 함께 휴가를 가며, 국가안보 및 경제상황에 대해 정기적인 브리핑을 휴가지에서도 계속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와의 연락도 언제든 가능한 상태이며, 필요할 경우에는 워싱턴으로 즉시 돌아올 수 있는 수단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각종 사건사고로 휴가를 제때 가지 못하거나 일정이 단축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취임 첫해 하와이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 사건이 벌어져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고, 같은 해 여름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보낸 첫 여름휴가 때도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장례식 참석을 위해 휴가를 중단해야 했다.
한편,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신의 별장이나 목장, 고향 등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로널드 레이건, 린든 존슨,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목장을 찾아 소탈한 이미지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리처드 닉슨 등은 개인 소유의 별장을 이용했다.
마서스 비니어드섬을 휴가지로 처음 찾은 이는 제18대 유리시즈 그랜트 대통령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도 8년 재임 중 7차례나 이곳을 찾아 휴가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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