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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대응...국채 유지하며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 동력 전환
미국이 70년 만에 처음으로 국가신용 등급이 강등된 가운데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어떤 해법을 마련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P가 지난 6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자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 국채에 투자한 나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미 국채 1위 보유국인 중국은 아직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이 떨어지게 되면 가장 큰 금전적인 타격이 예상되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미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미 국채가격과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중국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기고 외환보유액의 해외구매력도 약화시킬 것이라고 7일 보도했다.

중국은 5월 말 현재 약 1조160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6월 말 기준 전체 외환보유액 3조1975억달러 중 3분의 2가량이 달러화자산에 편입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미국 위기를 계기로 달러화 과도한 달러 자산 비중을 낮추는 등 외환보유관리 시스템 개혁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동력을 수출이 아닌 내수로 전환하는 게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위안화 국제화를 더욱 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다. 미 달러화 약세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샤빈(夏斌) 런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미 달러가 쇠퇴기로 전환하고 있으므로 중국 외환보유고 가운데 비금융자산의 운용 비중을 높이는 한편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위안화 국제화는 피할 수 없는 필연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장기적인 전략일 뿐 미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가 하락이 눈앞에 놓인 현재의 대응책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이 미 국채 투매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신용등급 강등을 이유로 미 국채를 매도할 경우 가격이 폭락해 중국의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달러를 대체할 만한 투자 대상이 없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설사 중국이 손해를 감수하고 달러를 팔아치운다고 해도 미국 달러보다 더 안전한 대안 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국이 추가로 미 국채를 매입할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유럽의 재정위기 때 유럽채권 투자를 약속했던 것처럼 미국에 대해서도 구원투수 역할을 함으로써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기회로 삼는다는 계산이다.

중국과 미국이 모두 윈윈하고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려면 현재로서는 미 국채를 유지하는 것이 중국 정부로서는 가장 현명한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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