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4.3%·런던 3.2% 급락
미국과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검은 목요일’의 충격에 빠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과 유럽 증시는 남유럽 재정 우려와 미국의 경기 둔화 전망이 확산되면서 일제히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2.76포인트(4.31%) 폭락한 1만1383.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60.27포인트(4.78%)나 떨어진 1200.0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68포인트(5.08%) 내려간 2556.39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시장에서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틀째 급락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20% 급락한 5405.68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3.40% 하락한 6414.76으로,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지수는 3.89% 폭락한 3320.35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으나 다시 고개를 든 미국의 더블딥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하락세로 돌아선 후 줄곧 힘없이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도 이날 오후 3시32분(영국시간 기준) 현재 전일 종가보다 2.1% 내린 246.72를 기록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시장이 거시경제적 요인들에 대한 두려움에 이끌리고 있다”며 “유럽 재정 위기, 미국 부채 문제 등이 세계 경제성장을 암울하게 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5일 아침 개장한 아시아 증시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증시 폭락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출발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 역시 전날보다 1.97% 내린 9469.16으로 하락 개장했다. 토픽스지수는 2.05% 떨어진 809.46으로 시작했다. 오전 10시15분 현재 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355.09포인트 빠진 9304.09에 거래되고 있다.
호주 증시도 4%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 주요 지수인 S&P/ASX 200지수는 개장 직후 172.9포인트(4.0%) 폭락한 4103.6에 거래가 형성됐다. 종합주가지수인 올오디너리스도 186.10포인트(4.3%) 폭락한 4166.8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호주 증시는 미국 증시가 4%대 폭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다팔면서 요동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