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신문에서 ‘독도 지킴이’ 김성도(72)씨를 소개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4일, 1면 하단에 ‘섬이 된 사나이- 영유권 분쟁이 벌어진 외딴 섬에서 로빈슨 크루소 처럼 살면서 파수꾼 역할까지’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존 글리오나 기자가 직접 독도를 찾아가 독도 주민인 김 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 담고있다. 이어 40년 전 독도에 정착한 사연, 그리고 독도에서 살아가는 어려움 등 ‘독도는 우리 땅이니 반드시 지키겠다’는 김 씨의 다짐까지 자세하게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이미 ‘독도 지킴이’로 널리 알려진 김 씨는 글리오나 기자에게 “일본 어선이 독도를 기웃거릴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 근처에 얼씬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리오나 기자는 김 씨 아내 김신열 씨의 말도 덧붙이며 김씨 아내는 “남편이 가장 곤란한 경우는 일본 어선이 난파 위기에 빠져 독도로 피항을 요구할 때이며 이때는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밖에 기사는 김 씨 인터뷰 기사와 함께 독도를 놓고 전개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글리오나 기자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뒤늦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에는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못박은 데 이어 대한항공이 새로 구입한 비행기를 독도 상공에 띄우자 일본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대한항공기 이용을 금지해 한국 국민을 화나게 했다고 썼다.
한편, 기사에서 글리오나 기자는 독도를 대부분 ‘Dokdo’라고 썼지만 기사에 붙은 지도에는 섬 이름 대신 ‘분쟁 중인 섬’이라고 표기했고 독도가 위치한 바다는 ‘Sea of Japan’이라고 쓰고 괄호 속에 ‘East Sea’라고 넣어줘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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