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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中도 실물경제 무기력…글로벌경제 궤도 탈선하나
中 7월 PMI 4개월째 하락

9일 CPI도 6%대 전망

추가긴축 가능성 고조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쳐


“글로벌경기 불확실성 증폭

증시 당분간 변동성 장세”



미국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공포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글로벌 증시를 패닉 상태로 몰고가고 있다.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대했으나 4~5일 나오는 미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의 결과에 따라 글로벌 증시의 반등폭이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 부채 한도 증액 법안의 통과로 부도 위기는 면했지만 아직 산넘어 산이다. 미 경제지표 불안과 맞물려 미 국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재정 지출 삭감이 미약한 미 경기 회복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도 발등의 불인 고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중국 모멘텀 기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전일 뉴욕 증시는 2% 이상 급락하며, 다우존스지수의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만2000선이 붕괴됐다. 이 여파로 코스피는 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3% 가까이 급락, 2050선으로 밀려났다. 개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이 이틀째 대량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9600선으로 주저앉았다.




▶글로벌 경제 회복 궤도에서 탈선하나=최근 발표된 미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월 55.3에서 50.9로 급락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7월 구매자관리(PMI)지수는 50.7을 나타내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9일 나오는 중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6%대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추가 긴축 우려도 높다. 경제 전문가들은 8월 중국 PMI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해왔으나 미 경기 후퇴로 글로벌 수요 둔화 가능성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진 글로벌 경기의 추가 둔화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는 부진했지만, 고정자산 투자 기여도는 높아지고, 재고 투자의 기여도는 낮아져 기업의 설비투자가 시작되고 있어 미 경기는 ‘턴어라운드’를 앞두고 있다”면서 “경기의 나침반으로 통하는 구리가격이 상승세라는 점도 글로벌 수요 개선 분석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부채 한도를 증액하는 대신, 2단계에 걸쳐 재정지출을 2조1000억~2조4000억달러 감축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될 경우 내년 미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충격은 1%포인트 미만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잊을 만하면 되살아나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도 골칫거리다. 내정 불안으로 강도 높은 긴축 정책 추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6.2%로 최근 저점 대비 50bp 올랐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 지속될 듯=글로벌 경기 후퇴 우려로 당분간 증시의 등락에 가장 큰 변수는 미 경제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5일 미 주간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와 미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 민간 부문 고용자 수, 실업률 등의 고용지표가 예정돼 있다. 좀 더 길게 보면 이달 중순 나오는 미 주택지표가 장기 침체에서 벗어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도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단기 위험 선호도가 조기에 개선되기 어렵다”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30분 현재 1058.35를 나타내고 있다.

채현기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부채 한도 증액안이 통과한다고 해도 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과 미 경제 지표의 부진, 고물가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 외환당국의 원화 강세 용인 등으로 달러 가치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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