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총사퇴하고, 일본인 의사에게 정신감정 받게 해달라.”
지난달 22일 노르웨이에서 최소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쇄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이 구치소에 수감돼 비현실적인 내용을 포함한 갖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레이빅의 담당 변호사 가이르 리페스타드는 이날 AP와 전화통화에서 “브레이빅이 2가지 목록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면서 “하나는 일반 수감자와 비슷한 담배와 사복 등을 요구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부 총사퇴와 일본인 의사에 의한 정신감정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었다며 이는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요구”라고 말했다.
그는 “브레이빅이 노르웨이와 유럽 사회체제의 완전한 정치개혁을 요구해 왔다”면서 “그 과정에 자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브레이빅은 자신의 정신감정을 명예의 가치와 개념을 잘 아는 일본인 의사에게 받고 싶다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구치소에서 특식과 노트북 컴퓨터 사용을 요구한데 이어 2개의 다른 소규모 테러조직(cell)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이런 요구사항들은 완전히 실현불가능한 것들”이라면서 “이런 요구를 한 것은 그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