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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철도부 빚에 허덕
지난달 발생한 원저우(溫州) 고속철 사고로 뭇매를 맞고 있는 중국 철도부가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철도부가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내수부양 정책으로 고속철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한 철도부의 부채는 최근 몇년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부는 2011년 상반기 경영실적 보고서를 통해 철도부 부채가 2조907억위안(341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1분기말 현재 1조9800억위안(약 323조원)에 비해서도 늘어난 것으로, 1분기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5%였다. 2007년 철도부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 수준이었다.

WSJ은 또 지난달 23일 발생한 사고로 철도부의 입지가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고속철 사고는 철도부가 채무를 상환하고 고속철을 계속 건설할 자금을 마련할 능력에 대한 의심에 불을 지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철도부의 구조 개혁이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스티븐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재정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며 필연적으로 이자를 갚으라는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은 철도부가 이자를 갚을 만한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린과 다른 전문가들은 재정부가 때가 되면 개입해 자금을 수혈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부는 재정부를 제외하고 중국 정부 부처 가운데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그러나 철도부가 고속철 사고 이틀 전에 200억위안 어치의 채권을 발행했지만, 충분히 팔리지 않았을 정도로 철도부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자금 마련이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이다.

베이징 자오퉁(交通)대의 자오젠 교수는 철도부가 중국 철도의 상업적 부분을 분리해 정부 관리에서 풀도록 구조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오 교수는 또 “철도부는 일반 열차를 만들어야 했지만 그 대신 시장 수요에 맞지 않는 고속철을 만들었다”면서 고속철 건설에 대해 타산이 안 맞는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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