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부 소식통을 통해 북ㆍ러 정상회담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나탈리야 티마코바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장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티마코바 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0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현지에서 여러 행사에 참가할 예정이지만, 그의 프로그램에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티마코바는 “대통령은 30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012년 개최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회의를 주재하고, 헬기를 타고 APEC 정상회담에 맞춰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루스키 섬에 건설 중인 시설과 교량 등을 시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준비되고 있는 양국 정상회담에 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와 일본 언론들은 내년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담 준비 상황 점검 차 이달 30일~내달 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메드베베데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었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러시아 관리들을 인용, 김 국방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도 김 위원장이 오는 30일 열차 편으로 북한과 접경 지역인 하산을 통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북-러 양국이 다음 달 1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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