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빗장에 기업들 사재기
최근 3주간 2배 올라
중국이 희토류 비축과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일부 희토류 가격이 최근 3주간 배 정도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 보도했다.
희토류 가격 상승은 이미 올 초부터 시작됐지만 발광다이오드(LED)에 쓰이는 테르븀의 ㎏당 가격이 3주 전 8750위안에서 2만위안으로 치솟는 등 급격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희토류는 17개 희귀 금속원소를 통칭하며 각종 첨단제품을 제조하는 데 필수적이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광산업체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의 가격 급등 역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한 기업들의 사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희토류 수출 규모를 40% 축소했다. 또 희토류 비축 계획에 따라 최고 20만t까지 비축할 예정이며, 이는 중국 전체 연간 생산량의 배 수준이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 및 수출 제한은 지난해 일본과의 영토분쟁 때문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동중국해상의 영토분쟁을 계기로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잠정 중단, 희토류를 정치ㆍ외교적 반격카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어 난립하고 있는 희토류 광산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수출 통제 등 규제 정책을 잇달아 내놓아 세계 희토류 공급 부족 우려를 초래했다.
안타이커컨설팅사의 인젠화(殷建華) 희토류 담당 애널리스트는 “연간 생산량 5만t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최대 희토류 생산기업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이 1000t에 불과했다”며 실제로 희토류 판매량을 급격히 줄였다고 전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