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통해 외설적인 사진을 여성들에게 보내 구설수에 오른 미국 민주당 앤서니 위너(46) 하원의원이 16일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위너 의원은 이날 오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적인 실수에 대해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나를 뽑아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계속해서 일을 하기를 바랐지만, 불행하게도 본인 스스로 저지른 실수로 더이상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위너 의원은 지난달 말 상의를 벗은 자신의 사진을 여대생 등에게 발송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으며,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이후 하원 윤리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고 낸시 펠로시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의원직을 사퇴의 압력을 받아왔다.
결국 미국 뉴욕주의 하원의원이자 민주당의 차기 유력한 뉴욕시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위너 의원은 이번 사건으로 정치 인생에 회복할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셈이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위너의 사퇴가 개인적인 실패보다 정치적인 요인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너의 스캔들이 공화당과의 예산 공방, 더 나아가 내년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민주당 측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윤희진 기자/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