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 ‘위험 경고’가 켜졌다.
영국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현지 시간) ‘브라질의 버블(거품)이 터지기 전에 파티를 끝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버블 위험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우선 브라질의 신용 거래가 최근 5년간 급팽창 하면서 전체 경제 규모의 45%에 달할 정도로 확대돼 이자율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가계는 소득의 5분의1을 빚을 갚는 데 쓰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안정을 겨냥한 고금리는 외국인 투자자금을 더욱 유입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도 했다. 외국인의 브라질 직접 투자액은 지난해 90% 급증했다. 외국계 자본 유입은 헤알화 가치를 높이면서 환율이 지난 10년간 평균치보다 47% 높은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된 통화인 셈이다.
통화 강세와 외국 투자자금 유입, 소비 확대가 결과적으로 모든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부동산 분야의 거품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의 주택 가격이 2008년 이후 거의 2배 치솟았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사무실 임대료는 뉴욕보다 높은 수준이다. 상파울루에서 일하는 임원의 연봉은 런던보다도 높다.
FT는 “브라질 경제가 과열됐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아직 금융 버블까지 이르지 않았지만 곧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환율 변동 위험성도 국채 투자 때 주의해야 할요인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브라질 국채 상품은 환율 변동에 따라 투자 수익이 변하는 만큼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내릴 때는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버블 위험을 포함, 국가부도 위험에 대한 분석도 없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국채투자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측에서는 브라질 국채의 매력이 떨어지거나 헤알화가 급변동할 때 적절하게 중도 매각 타이밍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직원 말만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 가입자도 충분히 공부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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