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라오스가 국제무역과 자본거래에서 달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국 화폐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9일 정식 가동했다.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처음으로 위안화 무역 결제를 시작함으로써 라오스는 남아시시아권에서 위안화 국제화의 선봉에 나서게 됐다.
신화통신은 기업ㆍ개인ㆍ은행들이 달러를 거치지 않고 중국 위안화와 라오스 킵(kip)으로 직접 거래가 가능하게 돼 양국간 무역과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오스는 아세안 10국 가운데 대중 무역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라오스의 대중 교역규모는 2005년 1억3000만달러에서 2010년 10억달러로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2010년 말 기준, 중국은 라오스에서 397건을 투자했고, 계약금은 27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로 인해 중국은 라오스의 2대 무역 파트너이자 2대 투자국이 됐다.
국가외환관리국 덩셴훙(鄧先宏) 부국장은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달러가치 하락 위험이 커지고 있다. 미국달러를 유일한 결제 통화로 하는 방식은 중국과 상대국의 무역거래에 손실을 가져오고 무역 결제에서의 불균형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역 거래에서 자국 화폐 직접거래는 기업의 환율리스크를 낮추고, 환전 비용 절감 및 절차 간소화 라는 잇점을 갖고 있다”면서 “라오스와의 위안화 무역 결제는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라오스 킵화와 위안화의 직접 결제를 담당하는 은행은 윈난 성 쿤밍(昆明)의 시급 상업은행 푸뎬은행이다. 푸뎬은행은 위안화와 라오스 킵화를 결제하는 중국 내 최초의 시급 상업은행이 됐다. 윈난 성 정부 금융판공실 주임은 “앞으로 푸뎬은행 뿐만 아니라 눙예(農業), 궁상(工商) 등 여러 은행으로 라오스 킵화 결제를 확대한 나갈 계획”이라면서 결제 은행을 국가급 대형은행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발걸음은 올들어 특히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6일 몽골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서 중국은 이미 11개 국가와 8342억위안에 달하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1~4월 위안화 무역 결제가 5300억위안(약 90조1000억원)에 달하면서 작년 한해 전체규모인 5000억위안(85조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간 위안화 결제는 1조5000억위안(약 2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희라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