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지도부는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에서 시진핑(習近平) 시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부총리급 이상의 중앙정치국 위원의 정년이 70세이며 선출 시점엔 67세 이하여야 하는 중국 지도부의 관례에 따라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연임이 불가능하다.
다이 위원이 대북관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중앙정치국 상임위원으로 승진한 후 계속 외교 수장을 맡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홍콩 밍바오(明報)는 전했다.
중국 외교가는 10년 전 장쩌민(江澤民) 정권시절 첸치천 부총리가 외교 수장을 맡은 이후 탕자쉬안에 이어 다이빙궈까지 이보다 급이 낮은 국무위원이 지휘해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외교 수장이 정책 결정을 하는 최고 지도부 급이 아니어서 외교의 큰틀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특히 국제적인 이슈가 빚어지는 지역에 대한 대응능력 부재가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 다이빙궈 국무위원이나 양제츠 외교부 부장이 직업 외교관 출신이라 전체적인 정국을 아우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밍바오는 그런 면에서 후임 외교 수장에는 양제츠 현 외교 부장이 아닌 다른 인물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제츠 부장은 차기 정권에서 연임은 가능하겠지만, 경력이나 자질 특히 건강문제 때문에 외교의 최고 수장은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리위안차오(李源潮ㆍ61) 당 중앙조직부장이 후임 외교 수장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1990년대 중앙외사영도소조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후진타오 정권에서는 ‘해외 중국인 인재 1000명 유치 계획’을 책임져 왔다. 또 중ㆍ일 외교의 막후 실세이며 해외 순방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 한명은 후진타오의 그림자로 불리는 왕후닝(56)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정책연구실 주임이다. 중요한 사항은 그를 통해 후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에게 보고되며, 후 주석의 해외 방문이나 농촌 시찰 등에도 그림자처럼 수행해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한희라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