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췌장암 투병을 위해 병가중인 상황에서도 최근 이틀연속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잡스는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 이어 쿠퍼티노 의회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잡스는 이전보다 다소 야윈 모습을 보여 건강상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다음날인 7일 밤 새 본사건물 신축과 관련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쿠퍼티노 의회에 다시 모습을 보임으로써 건재를 과시했다.
잡스는 WWDC에서 42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한데 이어 이날 다시 20분 넘게 시의원들과 방청객들을 상대로 슬라이드를 이용해 여유있는 모습으로 발표를 했으며, 등장할 때부터 환호가 나오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에 청바지 차림의 잡스는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건물 인근에 있는 휴렛-패커드(HP)의 캠퍼스였던 자리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원형 본사건물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해 말 HP로부터 이곳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잡스가 공개한 신축 예정 건물은 도넛 모양의 4층짜리 단독건물로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을 대부분 지하로 만들어 외부조경을 크게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잡스는 “마치 우주선이 착륙해 있는 모습을 닮았다”면서 “완공되면 건축학도들이 이를 보기 위해 찾아 올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건물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건물은 내년에 착공해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잡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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