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광으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즐기는 운동 중 하나인 골프.
하지만 골프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닌만큼 세계 최고의 권력자와 골프를 함께 치는 사람들도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도대체 누굴까?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6일 오바마가 취임 후 지금까지 친 71차례 골프 라운딩 중 64차례의 참석자들을 분석해 봤다.
이에 따르면 오바마가 지난 2년반 동안 라운딩을 같이 한 사람은 측근이나 친구, 행정부 인사 등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소수만이 이런 영광(?)을 누린셈이다.
오바마는 올 봄 거의 매주 골프라운딩에 나갔으나, 동반자는 거의 똑같았다. 마빈 니콜슨 백악관 출장담당 비서관과 지난 대선 당시 사진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카츠 및 공보국의 벤 피켄바인더 등 3명이었다.
카츠는 핸디캡 1.8로 최근 골프다이제스트가 발표한 워싱턴의 유력인사 가운데 골프 순위 9위를 기록했으며, 피켄바인더는 골프 순위 32위를 기록한 인물들이다.
오바마는 핸디캡 17로 골프랭킹 108위에 올랐었다. 모두 자신보다는 훨씬 실력이 좋은 인물들로, 골프를 치며 줄곳 상대를 이기려고만 하는 게 아니라 매 순간 도전을 좋아하는 그가 상대에게 한 수 배워가며 운동을 즐기려하는 것이다.
이들 네 사람의 조합으로 대부분 골프 라운딩이 진행되며, 가끔 각료들이나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카메오로 출연한다고 한다.
오바마가 즐겨 찾는 골프장은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의 골프장이나 포트 벨보어 기지 골프장이다.
하와이나 매사추세츠주의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 등으로 휴가를 갔을 때도 오바마는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에릭 휘태커, 마디 네스빗, 마이클 라모스, 바비 팃컴 등 ‘절친’들이 포함됐다. 팃컴은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여성 가운데는 멜로디 반스 정책고문과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부 장관 등 2명이 오바마와 함께 골프를 칠 기회를 가졌다.
또 공화당 출신의 각료인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과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톰 프리드먼, 로버트 울프 UBS 최고경영자 등도 오바마의 골프 파트너가 된 적이 있다.
선출직으로는 지금까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유일하게 지난해 8월 오바마의 마서스 비니어드 휴가 당시 골프 라운딩에 초대됐다.
오바마는 오는 18일 공화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골프 라운딩을 약속한 상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는 전임인 조지 부시 대통령보다는 골프를 더 많이 치고 있다. 부시는 이라크전 이후 골프를 치지 않았다. 하지만 1주일에 두 차례 라운딩을 즐겼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나 1년에 50여차례 라운딩을 했던 빌 클린턴에 비해서는 오바마의 골프장 출장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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