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중도우파 야당인 사회민주당(PSD)이 집권당인 중도좌파 사회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앞서 정치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구제금융 사태를 불러온 사회당은 패배를 면치 못했다.
포르투갈 내무부는 이날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사회민주당이 38.6%의 득표율로 전체 의석 230석 가운데 105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반면 주제 소크라테스 전 총리가 이끄는 사회당은 7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또 다른 우파인 국민당(PSD-PP)이 11.7% 득표율로 24석을 차지했다.
4석은 15일 개표가 완료되는 해외 부재자 투표 결과에 따라 어느 당으로 가게 될지 결정된다. 전통적으로 부재자 투표 결과 사회당과 사회민주당이 반씩 나눠가진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회민주당이 비록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지만 과반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우파인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당은 지난 2002~05년에도 연립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페드루 파소시 코엘류 사회민주당 대표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국민당과 즉각 연립정부 구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코엘류 대표는 “정부가 최대한 신속하게 구성되도록 하고 정부가 국가를 안정시키고 포르투갈의 이름으로 한 모든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년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인 모두의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어렵겠지만 가치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크라테스 정부가 사퇴한 지 2주일 뒤 포르투갈은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포르투갈은 세금인상, 연금ㆍ임금 동결, 실업수당 축소 등 긴축조치를 취하는 조건으로 780억유로(약 122조원)가량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