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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라덴의 약상자에 ‘최음제’ 있었다
미국 특수부대가 알 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은신처에서 압수한 약 상자에는 자연 최음제로 알려진 아베나(귀리) 시럽과 캡슐형 위궤양 치료제 등 10여 종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 NBC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빈 라덴의 약상자에는 정제(tablet), 위궤양캡슐, 간질 및 신경통증 치료제 ‘가바펜틴’, 암피실린으로 불리는 항생제 ‘펜자(Penza)’, 진통제 ‘부루펜’ 시럽, 고혈압 치료제 ‘나트릴릭스’ 등이 포함돼 있었다.

‘미국 건강시스템 학회’의 신시아 릴리 약사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의 은신처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누가 어떤 약을 복용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다만 압수된 의약품만 봐서는 고질적인 질환을 앓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생 귀리 추출물인 아베나 시럽은 위궤양을 다스리거나 성적 욕구를 키우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음제 성분이 있다고 해서 ‘자연산 비아그라’라는 별명으로 유통되고 있다.

릴리 약사는 아베나 시럽을 누가 복용했는지 역시 알 길이 없다면서 “다만 신경을 안정시키거나 (성적인)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여성이성적 자극을 얻기 위해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NBC뉴스의 의약담당 수석 에디터인 낸시 스나더맨 박사는 “아베나 시럽은 ‘자연산 비아그라’라는 잠재성 때문에 민방요법에서 많이 얘기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많지 않다”고 전제하면서도 “빈 라덴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도움을 받았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빈 라덴의 은신처에 살고 있던 어린이들을 위한 의약품으로는 흔히 암피실린 시럽으로 불리는 ‘펜자 물약’,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마시는 기침해소제 ‘티실릭스’, 진통제 ‘부루펜’ 시럽 등도 있었다. 이밖에 빈 라덴에 대해 그간 신장투석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번에 압수된 약상자에는 신장병 관련 약품이 발견되지 않아 소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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