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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이 보는 日 원전사태
설계구조·대응방법 달라

최악 시나리오 가능성 낮아


일본 후쿠시마 원전이 잇따라 폭발하면서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과 체르노빌 원전은 사고 원인은 물론 설계구조, 대처 방안 등이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체르노빌 사고 당시처럼 방사성 물질 유출이 지하수, 토양 오염 등으로 이어져 2차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피해를 입은 후쿠시마 원전과 달리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완벽한 인재였다. 지난 1986년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원자로가 정지 상태에 이를 만큼 출력을 낮췄던 직원의 실수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재가동이 어려워지자 급하게 출력을 올리는 과정에서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핵연료가 순간적으로 파열된 것이다.

게다가 체르노빌 원전은 흑연 감속로(RBMK)로 별도의 격납용기가 없었다. 흑연이 방사성 물질과 함께 대기 중에 그대로 노출돼 피해가 컷다. 반면 후쿠시마 원전은 비등형 경수로(BWRs)로 격납용기가 원자로를 감싸고 있어 방사성 물질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사고 발생 이후 대처 방식에도 차이가 났다. 구소련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은폐에만 급급했고 3일 뒤에나 이를 인정하고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반면 일본 정부는 사고 발생 직후 상황을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했고 즉각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2차 피해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영국의 핵 전문가인 산 나이르(Shan Nair)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지하 수면 오염으로 인한 농작물 등의 피해”라며 “방사성 물질은 소화됐을 때 가장 위험한데 이는 암 유발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체르노빌 사고 지역 주민들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동물, 식물의 고기, 우유, 채소 등을 섭취하면서 다시 한번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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