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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설픈 ‘수퍼 히어로’.. 괴한에 두들겨 맞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복장에 마스크까지 쓴 자칭 ‘수퍼 히어로’가 괴한에게 두들겨 맞아 코뼈가 부러져 체면을 구겼다.

11일 미국 ABC뉴스는 시애틀의 ‘정의의 사도’가 한밤 중에 싸움을 말리던 중 총격 위협을 받고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피닉스 존스라는 남자는 그럴싸한 망토에 전기충격기를 구비하고 일주일에 며칠씩 밤 사이 시애틀 거리를 돌아다닌다. 피닉스는 “나는 이 위험한 일을 하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며 강한 정의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주 토요일 밤, 어김없이 순찰에 나섰던 피닉스는 두 남성이 서로 욕을 하며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말리기 위해 다가서다 뜻하지 않은 봉변을 당했다.
 
피닉스는 “한 남자가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어 때리려 했다”며 “일단 그 남자를 헤드락으로 제압한 뒤 9.11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ABC뉴스 영상 캡처]

수퍼 히어로의 일방적 승리로 끝날 것 같은 시시한 다툼은 또 다른 남자가 갑자기 총구를 들이대면서 심각해졌다. 피닉스는 붙잡고 있던 남자를 풀어줬고 그 순간 얼굴을 두들겨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피닉스는 “이번 사건은 나와 내 추종자들이 실제 순찰을 할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라면서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죽을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에 “아마도 그렇겠죠”라고 웃어 넘겼다.

난감한 것은 경찰이다. 경찰은 특이한 복장을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피닉스를 규제할 수는 없지만 자칫 그가 범죄의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애틀 경찰은 피닉스의 ‘영웅 짓’에 대해 “이제 좀 그만하라”고 충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절대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지 말라”며 “만약 범죄를 목격하거든 9.11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유명해지고 관심을 받으면서 점점 더 위험한 일에 나서지 않을까 걱정하며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제발 그만 두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피닉스는 최근 뉴스나 각종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거리에서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같이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부탁하기도 할 정도로 인기에서만큼은 ‘수퍼 히어로’ 부럽지 않을 정도다.

<김우영 기자 @kwy21>

kwy@heraldcorp.com
[ABC뉴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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