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지난 사흘동안 무려 5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튀니지노동총동맹(UGTT)의 사독 마흐무디는 중부 카세린 지역 의료 관계자의 말을 인용, 경찰과 충돌로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튀니지의 카세린과 탈라, 레게브 등에서는 지난 7일부터 물가폭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 공공기관 건물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고, 거리의 승용차가 불에 타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급기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렸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은 “폭력배들이 용서할 수 없는 테러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시위 배후에 있는 이들이 “자신들의 혼을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팔아먹었다”고 비난했다.
튀니지 교육부는 성명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수업을 11일부터 무기 연기한다면서 순진한 학생들을 선동한 소요사태 배후에 대해 색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튀니지의 공식 실업률은 14%로 집계되고 있으나 지방과 청년층의 실제 실업률은 공식 통계치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헤럴드 생생뉴스팀/onl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