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이집트에선 종교 갈등으로 빚어진 참극이 벌어졌다. AP와 AFP 통신 등은 1일 새벽 이집트 북부 한 교회 앞에서 차량 폭탄이 터져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의 알-키디신 교회 기독교 신도들이 새해맞이 예배를 마치고 건물을 나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사건 직후 교회 신도 수백 명은 거리로 뛰쳐나와 인근 모스크에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고 일부 신도는 무슬림들과 투석전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테러가 누구의 소행인지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아델 라비브 알렉산드리아 주지사는 “알-카에다 조직은 이집트의 교회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해왔다”며 배후로 알-카에다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아라크이슬람국가(ISI)는 앞서 지난해 11월 이집트 콥트 교회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무슬림 여성 2명을 억류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풀어주지 않을 경우 모든 기독교인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말 이집트 카이로에선 교회 건물 신축 공사가 당국에 의해 중단되자 기독교인들이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기도 했다.
한편 기독교 분파 가운데 하나인 콥트교 신자는 이집트 전체인구 80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에 비해 사회ㆍ경제적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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